어찌되었든 일단 반론을 한다.
「그런, 그건―――」
잠깐 기다려 줬으면 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거야?
간단히 죽인다고 말하지만, 그것 이외의 방법을 생각 해 본거야?
들켰던 시점에서 죽일 시간도 있었겠지. 상대를 속박, 혹은 기억을 지워버릴 시간도 있었겠지. 그것은 본인의 자질에 달렸겠지만.
그러나, 적어도 나는 전자는 아니다. 물론 죽이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적이라고 판단하지 않은 인간을 죽이는 것은 내 취미가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젓는 것이다.
「고민 하는 건 당신 마음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지나간다구?」
재촉하는 소리가 생각을 막았다. 이외에 방법은 없나, 한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그런여러가지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뭘 주저하고 있는거야?」
무엇을? 무엇에? 아아, 그렇게 재촉하지 말아줘.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니까.
머릿속이 자기 자신의 싸움으로 시끄럽다.
진짜로 죽이는 거야? 그가 실제로 우리들의 불이익이 될지는 알 수 없어. 그래도 화근은 잘라 두는 건 중요해.
그래도 그 행동으로 인해 당신이라고 할 흔적이 남을지도? 시끄러워. 그도 그냥 태연하게 있었잖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구? 시끄러워. 봤다는 확신이 있어? 시끄러워. 시간적으로 봐도 미묘하다구?
그래, 그도 마술사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별로 당황하지 않을지도 몰라. 시끄러워. 시끄러워.
―――정말, 시끄러워.
닥쳐. 시끄러워.
앞머리를 헝클어 트리고, 시계를 좁힌다.
뇌 속에서 소란스러운 자문의 목소리를 무시. 부탁이니까 말하지 말아줘
확인.
그의 얼굴, 기억하고 있다. 의복, 기억이 난다.
시간은 아직 별로 지나지 않았다. 특징은 명료하다,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시계를 되돌린다.
「각오는 된 듯이 보이네」
「응」
「도와줄 필요가 있을까나?」
「참견하지 말아줘」
「그래」
간결한 문답. 서로의 역할을 확실히 한다.
나는 그를 죽인다.
그의 정체고 뭐고, 알아서가 아니다. 마술사인가, 일반인인가, 생각하지 않아.
그럼,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장소가 장소니만큼, 주위에 사람이 있는 점도 고려하면, 마법・마술의 행사는 당연히 제한되는 상황에서 밖에 불가능.
어차피 살인 이라는 행위를 생각해보면, 최초부터 사람의 눈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뭐 그 장소의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포획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은 임기응변으로 처리할 때인가.
지금은 이정도만 확인하면 충분.
아리스를 등뒤로 하고, 뒷골목을 나온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