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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나는 사태에 말려든것이 아니다.
오로지 안좋은 예감이 들어서, 필사적으로 뛰고있을 뿐이다.
생각해주길 바란다. 자신의 몸에 이렇게 무언가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냉정히.
예를들어보면.
방금 몇 분전에 마주친 예쁘게 생긴 소녀가, 갑자기 자기를 쫓아 온다고 하자.
떨어트린 물건이라도 있는가? 혹은, 반하게 해버렸다던가?
생각해보면 이런 느낌밖에. 의문의 여지는 없다고 굳게 믿고있다. 이거라면 아무런 문제는 없다.
세계는 평화로워서 다행이구나. 로 끝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런 여자의 표정이, 아직 한번도 본적없을 정도로, 귀기로 흘러넘치고 있다면 어떨까.
격렬한 발걸음 소리에 돌아보면,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거기 서!」
이러한 상황이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외치지 않아도, 나는 여기 있다고.
그런 대사를 내뱉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내가 생각했다고 해서 무슨 불만이 있었던가.
……나, 착란기색이 있구나.
어찌되었든, 나는 그녀를 받아 넘길 기량이 없으므로, 꽤 진심으로 도망치고있다.
뭔가 잘 풀리지 않는 사이, 술래잡기는 시작되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습이다.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는 자. 한잔 걸쳤는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는 자. 노래를 부르는자.
대로의 화려한 빛의 아래에는, 한없이 많은 인간의 무늬가 가득 차 있다. 화려해진 세계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채색이 되어있다.
인생은 여러 가지.
그러니까, 그런 소란 속을 바람을 가르고 앞지르는 나라고하는 존재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터다.
그러니까, 신기한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것을 그만둬 주지 않으련가.
「오빠 힘내~!」
「이봐, 조심하라구!」
구경꺼리가 된듯한 말과 화가난 듯한 말에 가볍게 손을 들어 반응을 한다, 어쨌든 달린다.
하나하나 반응해줄 때가 아니다. 어쨌든 눈에 띄는 모퉁이를 적당히 선별해 꺾는다.
때때로 직진도 섞어서, 단순한 이동을 하지 않도록 가슴에 새겨둔다. 그렇게 거리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 방심은 금물이다.
무언가 좋은 은폐물이 없는가를 세세하게 둘어보며 달린다. 이정도의 집중력이 자신에게 있었는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오、괜찮은거 발견!」
건물과 건물사이에 커보이는 쓰레기통이 2,3개. 그리고 쓰레기자루가 옆에 있다. 썩는 쓰레기 냄새는 무슨 요리점의 쓰레기이기 때문이겠지.
그러고보면, 요기도 하지 않았었지이…….
뱃속의 벌레가 울어대는것을 견디고, 숨는다.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른쪽, 왼쪽,
쓰레기통의 위에 쓰레기자루를 올리고 즉석의 벽을 만든다. 틈으로 길을 들여다보며, 앞으로는 숨을 죽이고 기다릴 뿐
이곳은 막다른 골목의 입구다. 주의할 방향은 한군대로 충분.
바깥에서 봐서 부자연스럽게 되어있지 않았다면 좋겠는데…….
어쨌든 급하게 만들어낸 엄폐물이다. 발견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눈앞의 통로를 지나가주는것이 최선. 이대로 시간을 보내는것이 차선. 발견되는것이 최악.
대충 그런 상태인가.
어쨌든, 지금 이 타이밍에 조금 쉬어두자. 다행히 여기에는 여자의 혐오감을 채워줄 것이 가득하고, 나는 이러한 것들에는 별 느낌이 없다.
아마 차분히 이야기를 들을 여유는 없겠지. 준비는 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
비교적 작은 자루를 손으로 고쳐 잡는다. 자, 기다릴까.
조용히 가슴이 뛴다, 시간이 지난다. 귀를 기울인다. 눈을 비빈다. 집중해라.
……그러나, 뭔가 생각해보면 여유 있구나, 나도
이런일 하지않았으면, 보통의 가게에 들어갈 참이었을지도 모른다. 뭐 상관없지만.
쓴웃음을 지어버린다. 아까부터 식욕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불규칙한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몸이 불만을 표출하는 모양이다.
그때, 길이 조금 소란스러워 졌다.
―――왔나?
틈으로 엿본다. 역시 그녀다.
긴 머리카락이 가로로 흐를정도의 빠르기로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사이로 보인 시선은 어디까지나 직선적인 것으로, 상쾌함을 느꼈다.
……뭐어, 바로옆에 있는 목표에 눈길한번 주지않고 뛰어갔다. 상쾌함도 있구만.
「순수라는 거구만……」
술래잡기를 숨바꼭질로 바꾼 이쪽이 부끄러울정도로, 그녀는 곧발랐다.
자신이 비뚤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고맙다 이름모를 그대, 덕분에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감사를 띄우며, 쓰레기포대를 치운다.
「자, 나갈까」
앉아있던 덕분에, 조금은 피로가 가셨다. 나는 기지래를 펴서 굳은 몸을 풀었다.
우두둑 울리는게 기분이 좋다. 또 목을 틀어 소리를 내 컨디션을 어느정도 되돌린다.
이제 그녀도 갔겠지.
「어디로 갈까―――」
「아아, 있다!」
몸이 굳는다. 내딛은 걸음이 이유 없이 흔들린다.
주위를 관통하는 큰 소리에 천천히 돌아보니, 어쩔 틈도 없이 나쁜 결과가 날아 왔다.
그녀가 어깨를 들썩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이건 곤란해
생각하는것보다 먼저 발이 움직인다. 경치를 흩어버릴 기세로, 전진. 급격한 전진에 심장이 불평을 하지만 신경쓸 필요는 없다.
「거기서!!」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누가 멈출 것인가. 모처럼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쫓아왔다. 왜 돌아온거야 도데체!
한숨이 나온다. 흔한 모퉁이에 도달한다.
갈곳없는 감정이 뛰쳐나왔다. 뭔가 불합리다.
어떻게 해야 뿌리 칠수 있는거야. 제길.
방법이 없을까, 머릿속에서 맴돈다. 이래저래 하는 사이, 나의 속에서 한가지 좋지않은 발상이 떠올랐다.
먼저 상황을 정리하자.
이렇게 해서 술래잡기를 계속해도 명확하지 않다. 설명을 요구하기도 그녀에게는 냉정이 결여되어있다.
결국, 이대로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없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술래잡기를 계속 하는것은 고통밖에 되지않는다. 단지 쫓기기만 할 뿐의 피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놀이로 바꾸먼 어떻게 될까.
술래는 바뀌지 않는걸로 하자, 잡히지 않게 이쪽에서부터 건다. 원래 술래잡기라는 것은 놀이다. 그러면 즐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까 먼저, 저쪽만의 공격이라는 상황을 무너트린다.
어떻게, 라고 하는 문제에 답은 이미 나와있다. 그래, 말한대로 하는거다.
「그럼, 어떻게 나올까나」
자각이 없을 정도의 웃음을 띄우며 모퉁이를 돌았다. 바쁘게 회전을 시작한 사고가, 그 결과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역시, 나는 근성이 나쁜것 같다.